2021. 01. 03. SUN 14:00 pm
롯데콘서트홀 S석 2층 C구역 2열 14번
96,000원(재오픈할인)
드디어 고대하고 기대하던 조나단 록스머스의 콘서트를 보게 되었다. 지난 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을 맡은 조나단의 공연을 보고 난 후 그의 목소리에 매료되어 재관람을 시도하였으나 하필 재관람날 대역 배우가 팬텀 역을 맡으면서 무산되었다. 그 후 언제쯤 다시 그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될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나 같은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조나단이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중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되면서 생각보다 치열한 티켓팅 후에 그의 공연을 한 번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 5. Stars - Les Miserable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의 Stars, 자베르의 독백곡이다. 조나단의 목소리가 역시 감정을 전달하는 곡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서울 하늘을 바라볼 때의 감상과 연결하여 이 곡을 소개하는 것도 인상깊었고, 그의 말처럼 코로나 시국에 이렇게 제한적으로나마 뮤지컬과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아직까지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한 번도 관람한 적이 없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
♥ 8. Boogie Woogie
이 음악은 노래가 아닌 조나단의 피아노 연주곡이었다. 피아노를 너무 잘 쳐서 놀랐다. 또한 연주를 시작하기 전의 소개나 퍼포먼스 같은 것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 10. Defying Gravity - Wicked
내 최애 뮤지컬 중 최애 곡! 조나단의 철학이 관객의 예측을 벗어난 공연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여자 배우가 부르는 이 노래를 골랐다고 한다. 근데 정말 너무너무 훌륭하게 소화했고 듣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이 곡 자체가 본인에 대한 편견이나 구속,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는 곡인데 코로나 시국에 이렇게 단독 솔로 콘서트를 여는 상황과도 어울렸던 것 같다. 위키드 공연을 꼭 한 번 더 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기도 했다.
♥ 13. High Flying, Adored - Evita
이 노래는 오케스트라 중 한 분의 기타 연주에 맞춰 불렀는데 조나단의 목소리가 기타 연주와도 너무 잘 어울렸다.
♥ 19. This is the Moment - Jekyll & Hyde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조나단의 모국인 남아공에서는 지킬 앤 하이드가 엄청 인기 있는 뮤지컬이 아니라고 하고, 한 번도 배역을 맡아 보지 못했지만 정말 하고 싶은 뮤지컬 중 하나라고 한다. 한국에서 지킬 앤 하이드가 인기 많은 뮤지컬이라는 얘기를 듣고 이 곡을 '오디션' 겸 해서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노래를 원곡으로 들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한국에서 의역이 굉장히 잘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멜로디도 너무 좋고 가사도 공연과 너무 잘 어울렸다.
♥ 21. Encore
조나단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Music of the Night(https://youtu.be/9a09QZTxEMs)를 정말 특별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 노래를 듣는 순간 관객들 모두가 엄청나게 집중한 상태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나단이 노래를 부르기 전 늘 똑같은 노래 말고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조나단의 목소리 자체가 악기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낀 시간!
위에 열거한 목록 외에도 게스트 존 노(John Noh)와 함께한 In Her Eyes,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 등의 노래 등도 인상깊었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조나단의 팬이 되어 공연을 보러 간 입장에서 생각보다 오페라의 유령 노래가 없는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정말 다채롭고 준비를 많이 했다는 점이 느껴졌던 콘서트였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새해가 되자마자 나의 30 before 30 리스트 중 하나인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관람하기'를 달성해서 보람도 느껴진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나단이 한국에 다시 와서 공연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다시 한 번 그의 공연을 관람하게 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