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초 분명 책을 많이 읽기로 다짐했건만 결혼 준비로 인해 목표한 바를 모두 달성하지는 못하였다.
(대신 신혼여행에서 폭풍 독서하였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독서생활에 있어서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원칙을 확립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보다 발전된 해였다.
1) 책을 읽으면서 목차나 인상 깊은 문구는 자필로 노트에 기록한다.
2)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영감, 추후 글쓰기에 필요할 만한 부분은 컴퓨터로 기록하고 향후 검색을 위해 해시태그를 붙인다.
3) 인스타그램에 짧게라도 평을 남기고 기록한다.
또한 후속작들을 모두 사서 읽어볼 만큼 애정하게 된 작가를 찾았다는 점에서도 뜻 깊은 해였다.
2021년 내가 읽은 책 16권 중 best 3를 꼽아본다면 아래와 같다!
1.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
2021년 독서생활의 가장 큰 수확은 김초엽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이다.
SF 장르를 워낙 좋아하는데 이에 사회적 약자와 차별 등 내가 좋아하는 주제까지 담아내니 안 좋아할 수가 없다 사실.
김초엽 작가의 책 중 <지구 끝의 온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하 '우빛속')> 중에서 고민했는데,
결국 신선함보다는 재미를 택했다.
<지구 끝의 온실>은 김초엽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더스트'라는 재해로 멸망한 인류가 이를 극복해낸 후의 세계를 무대로 한다.
생태식물학자 아영이 '모스바나'라는 식물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더스트로 인하여 인류 종말의 위기에서 비현실적인 공동체를 조직하여 프림 빌리지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내가 영화제작자라면 이 책을 무조건 영화화해보고 싶을 것 같다(이미 제작이 진행되고 있을 수도...?!).
레이첼의 온실, 프림 빌리지, 지수의 모스바나 정원과 푸른 빛이 영상화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꼭!!
2. 하성란의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는 하성란 작가의 단편소설 11편을 엮어 만든 책으로, 미국 출판계 최고 권위 서평지인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의 2020년의 책 톱 10에 오르기도 하였다.
이 책은 ‘일상의 사회문제를 장르적으로 비틀어 낸 단편집'으로 비극적 사건들을 비교적 담담한 어조로 풀어낸 책이다.
11편의 단편소설이 모두 인상 깊고 마음에 들어 블로그 리뷰를 작성하면서 마음에 드는 단편을 고르기가 힘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3. 제인 오스틴의 <설득>
<설득>은 제인 오스틴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완성한 소설로, 제인 오스틴 특유의 낭만성이 잘 드러나는 책이다.
이 책은 결혼을 앞둔 내게 친구가 추천을 해주면서 읽게 되었는데 - 정작 추천인은 이 책을 읽지 않았다... ! -
결혼과 그 상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 책이었다.
마지막에 웬트워스가 앤에게 쓴 편지는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이 무엇인지 희미해질 때면 다시금 읽고 싶은 부분이다.
상대방에게 내 마음이 받아들여질지 아닐지 알 수 없을 때의 불안함과 상대방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 때의 카타르시스가 잘 느껴진다.
2021년 읽은 책 목록 및 평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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